아주경제 이규하 기자=경남 사천 3개 하구역(가화천·곤양천·사천강)에서 멸종위기종 수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경남 사천의 3개 하구역에서 실시한 ‘2012년 하구역 생태계 정밀조사’ 결과 총 645종의 생물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정밀조사는 전국 총 27개의 하구역 중 경남 진주시 내동면의 가화천, 사천시 곤양면의 사천강, 사천시 사천읍의 곤양천을 대상으로 지형·유역환경, 식생 등 총 11개 분야에 걸쳐 실시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분류군별로는 식물 235종, 조류 51종, 포유류 6종, 어류 38종, 양서·파충류 18종, 담수무척추동물 67종, 기수무척추동물 47종, 식물플랑크톤 113종, 동물플랑크톤 70종이 확인됐다.

이 중 국제적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수달은 조사 지역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하구역 생태계의 균형과 종 다양성을 유지시키는 핵심종 역할을 한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전했다.

또 갈대, 고마리 등 습지식물과 갯메꽃, 나문재 등 염생식물이 공존하고 있으며 잉어, 피라미 등 1차 담수어와 뱀장어, 은어 등 2차 담수어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하구역의 대표종인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 등이 관찰됐다.

가화천은 염수의 비율이 높은 하구역으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1종과, 붉은배새매, 기수갈고둥 등 Ⅱ급 2종을 포함해 총 321종이 관찰됐다.

곤양천은 갯벌이 발달한 하구역으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1종과 물수리, 붉은발말똥게 등 Ⅱ급 2종을 포함해 총 377종이 나타났다.

사천강은 지리적인 여건 상 기수구간이 짧고 비교적 인위적 교란이 많은 하구역으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1종과 흰목물떼새, 붉은발말똥게 등 Ⅱ급 2종을 포함해 총 361종이 관찰됐다.

국립습지센터 관계자는 “올해 제1차 하구역 생태계 정밀조사를 마치면 이를 토대로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계 우수 하구역을 선별해 생태계 변화를 관찰하고 보전·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이 조사로 선별된 생태계 우수 하구역은 보다 면밀한 조사와 자료 분석을 통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