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중대형, 재조명 머지않았다…미래가치를 봐야
2013-09-30 16:10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전용면적 84㎡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시장에서 여전히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 6만8119가구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3만84가구(서울·수도권 2만982가구, 지방 9102가구)로 전 달 보다 395가구 증가했다.
중대형의 집값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중대형이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8·28 전월세대책 등 정부 대책에서 소외된 탓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소형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어 구매력이 약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모든 중대형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들어 중대형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킨 곳은 지난 6월 공급된 주상복합 '판교신도시 알파리움'(전용 96~203㎡∙931가구)이다. 이 단지는 청약에서 평균 2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달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청약 열기는 곧바로 위례신도시로 이어졌다. '래미안 위례신도시'(전용 99~134㎡∙410가구)와 '위례 힐스테이트'(전용 99~110㎡∙621가구)가 각각 평균 27대 1과 1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끝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선보인 '위례 아이파크 1차'도 1·2순위 청약에서 373가구(전용 87~128㎡) 모집에 6122명이 몰려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금융위기 이전보다 크게 낮아진 데다 4·1 대책 후속 조치로 민간 중대형 아파트 청약가점제가 폐지돼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적극 청약에 나선 것이 일부 유망 지역의 중대형 청약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비율이 크게 줄어 미래가 가치가 높은 곳에 위치한 중대형 상품의 희소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중대형이 재조명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8∙28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중소형 위주로 반등하고 있지만 곧 중대형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과 중대형의 가격 차가 얼마 되지 않고 하반기에는 위례신도시 등에서 알짜 중대형이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취득세 영구인하 등이 확정되면 점차 중대형으로 옮기는 수요자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