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만5천명 관람한 미술장터 KIAF 10월3일 개막..주빈국은 독일

2013-09-25 17:57
삼성동 코엑스에서 총 15개국 183개 화랑 참여 3천점 전시판매<br/>백남준 특별전 BMW·쌤소나이트 콜라보레이션전등 행사 풍성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지난해 8만5000명이 봤다.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이었다. 5일간 140억원 매출을 올린 '한국국제아트페어다.

올해는 얼마나 관람객이 올까. 또 얼마치나 그림이 팔릴까. 국내화랑들의 한 해 결실과 미술시장을 전망하는 바로미터 미술장터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는 오는 10월 3~7일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을 표방하는 2013한국국제아트페어(이하 KIAF 2013)를 오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2002년 시작,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13 KIAF에는 총 15개국 183개 화랑이 참여, 30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이다. 독일 유명 갤러리 14곳이나 참여한다.

◆주빈국 독일 14개 화랑 참여..리히터등 신 사실주의 작품 판매

미술시장이 호황이던 2007년 218개 화랑이 참가하면서 국제아트페어로 성장한 KIAF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로 미술시장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KIAF는 한국화랑협회의 역점 사업이다. 정부의 지원없이 각 화랑의 부스비를 받고 운영하며 평면회화부터 미디어 조각작품을 쏟아낸다.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류 열풍으로 'K-아트'도 부상, 세계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광화문 한식당에서 KIAF 기자간담회를 연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미국 휴스톤에서 열린 코리안 아트쇼를 끝내고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며 "불황이라고 하지만 한국화랑들의 작품이 많이 판매되어 빨리 내년도를 계약하고 가자고 할 정도였다"면서 'K-아트'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표회장은 코리안아트쇼에서 KIAF를 적극 홍보, 해외갤러리 참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표미선 화랑협회장이 KIAF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표 회장은 "KIAF가 국제아트페어로써 홍콩아트페어등에 비해 미흡하지만 매년 해외갤러리들의 노크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주빈국인 독일의 유명 갤러리가 많이 참여했다. 부스값과 운송·체제비용이 부담스러워 해외에서 한국에 오기 쉽지 않은 생황이지만 이 정도 참여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빈국이 된 독일은 올해로 한국-독일 수교 130주년을 맞는다. 독일 현대미술은 정치의 흐름과 함께 발전해왔다. 1960년대 동독에서 공산주의의 일환으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정책적으로 펼치자 이에 반해 서독의 젊은 작가들이 '자본주의적 사실주의'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독일 현대미술의 시작이 됐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생존하는 작가의 작품중 최고가 기록하고 있는 현대미술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독일 DIE, DNA베를린, BODE갤러리등에서 출품한 신진작가들의 사실주의 작품을 볼수 있다.

◆특별 프로그램 다양…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 축제

올해 KIAF는 미술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객들도 부담 없이 방문해 즐겁게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Art Flash'는 백남준 특별전이 열린다. '백남준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두, 세 가지 것들'을 주제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많은 컬렉션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한자리에 선보인다. 유진상 미술평론가의 기획으로 백남준 예술세계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를 조명하는 강의들도 준비됐다.

10월 5일과 6일 양일간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는 독일의 주요 미술행사와 KIAF2013 참여 독일 갤러리에 대한 전시기획자 펠릭스 박(Felix Park)의 공개 특강이 진행돼 독일 현대미술의 흐름과 의미를 가늠해본다. 무료로 참여할수 있다.

지난해에도 협찬을 해온 BMW는 사람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자동차의 라인이 변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다. 또 쌤소나이트는 'Working in Wonderland'를 주제로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황주리, 이용백, 배병우 3인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전시한다.

세계 유명 아트페어를 소재로 작업하는 사진작가 가브리엘 하이데커(Gabriele Heidecker)의 특별 부스에서는 세계 각지 아트페어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은 사진이 특별 전시된다.


◆VIP 강연 프로그램도 개최
와인과 푹신 소파에 대접받는 VIP고객을 위해 이색 VIP마케팅을 펼친다.

한중일 미술전문가들이 모여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감나는 강의를 마련했다. 중국 중앙미술학원 예술경영학과 자오 리(Zhao Li) 교수와 영국 아르놀피니 미술관 톰 트레버(Tom Trevor) 관장이 방한하며,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문경원&전준호 작가, 박제성 음악칼럼니스트 등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현대미술의 흐름은 물론 '아트테크'도 살펴볼수 있다.

한국국제아트페어 표미선회장은 “12회를 맞이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는 최근 4년동안 매해 역대 최다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한층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작품만 엄선한 올해 KIAF 역시 국내외 미술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교류의 장이자 일반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축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장료 일반 1만5000원. (02)766-37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