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회복은 일시적?…구조조정·그림자금융 발목잡아

2013-09-25 14:55
"8%대 성장률 회복할 수는 없을 것"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최근 중국의 뚜렷한 경기호조세가 부동산 시장 활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판젠핑(范劍平) 중국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이 “지난 7~8월 시장경기가 살아난 것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른 일시적 결과로 중국 경제성장에 대해 낙관할 수 없다”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중문판이 24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경제구조조정의 길이 멀고 험난해 8%대의 성장률을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 2~3년이 중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구조조정을 실현하고 새로운 성장포인트를 찾아내지 않으면 ‘중진국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 지난 7~8월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가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 이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수출이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은 이를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입한 증거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림자금융과 지방부채 악화가 중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자 금융은 중앙은행의 규제를 덜 받지만 은행과 유사하게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회사나 상품이다. 스위스 UBS 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규모는 3조35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8월 중국 사회융자총액은 1조5700억 위안(약 276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사회융자총액에서 신규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월의 87%에서 45%로 거의 반토막이 나면서 그림자 금융이 크게 확대됐음을 암시했다.

아울러 지방정부 부채규모는 20조 위안(약 3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밝힌 수치로 중국 감사원인 심계서가 2010년 말 기준으로 집계한 10조7200억 위안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 신용평가사인 다궁(大公)은 지난 6월 말 지방정부 소유의 건설사 3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지방정부 산하 부동산업체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단 한 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방부채증가의 심각성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월가 비관론자 누비엘 루비니는 “중국의 저축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라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7%로, 2015년이 되면 6% 이하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