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중남미까지…동부대우전자,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2013-09-15 12:23
이재형 부회장, "현지 맞춤형 친환경·고효율 제품으로 종합전자회사 도약할 것"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딜러 컨벤션'에서 현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기술 및 제품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중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중남미에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멕시코 칸타나로오주 칸쿤의 그랜드 벨라스 리비에라 마야 리조트에서 ‘라틴아메리카 딜러 컨벤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대 매출지역인 중남미 바이어들에게 내년 신제품을 소개하고 기술 및 제품 전략을 공유하면서 신뢰 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개최됐다. 중남미 지역 130개 거래처에서 200여명의 현지 가전 바이어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 초 시스템반도체와 LED, 로봇, IT 등 다양한 전자사업을 전개하는 동부그룹의 일원이 돼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중남미 성공신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동부대우전자는 3도어 냉장고 ‘큐브’, 유럽형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 드럼세탁기, 프라이어 오븐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물 재활용 이조식 세탁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제품은 물이 부족한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특화제품으로 세탁 후 탈수할 때 나오는 물을 재활용해 25% 가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세탁기다.

동부대우전자는 이 제품을 앞세워 멕시코 이조식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현재 34%에서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동부대우전자는 페루 양문형 냉장고 1위, 칠레 일반세탁기 1위,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1위, 멕시코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2위 등 중남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그룹 계열로 편입된 후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톈진에 영업총괄을 설치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내 판매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토대로 250조원 규모의 중국 가전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지 가전업체들과 출혈 경쟁을 펼치는 대신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부유층을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3도어 냉장고 ‘클라쎄’는 상하이 지역의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며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출시 2주 만에 1600대 이상이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지의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최적화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뛰어넘는 친환경·고효율·스마트 제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