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이지선 씨, 영원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 동감합니다

2013-09-10 09:04

[사진=SBS '힐링캠프' 방송 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많은 이야기 중 실화는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작가 이지선(35)의 사연 또한 시청자들에게 큰 감명을 줬다.

이지선은 9일 오후 11시15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다. 이지선은 13년 전 친오빠의 차를 타고 가던 중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 교통사고로 전신 55%에 3도의 중화상을 입었다. 얼굴 역시 사고로 본래 모습을 잃어버렸다. 7개월동안 30번이 넘는 대수술을 참고 견뎌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시 끔찍했던 일들을 기억조차하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이지선은 사고 당시 기억과 함께 "당시 23살로 대학원을 가려고 준비 중이었다"며 이화여대 유아교육과에 재학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지선은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오똑한 콧날에 고운 피부는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진=SBS '힐링캠프' 방송 캡처]
빛나는 과거를 그리워할 것 같았지만 이지선은 달랐다. 그는 "예전에 라디오 인터뷰에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전 제 대답이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면서 "이 시간을 지내오면서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때로는 전부를 잃었다고 좌절한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더라. 사고 이전의 삶보다 행복들을 누리면서 살고 있다. 이 마음을 갖고 예전의 얼굴로 사는 것을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그 얼굴을 갖겠다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버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선은 "예전에는 행복하려면 남들이 부러워할 직장, 남편, 가정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만 추구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제가 무엇이 되지 않아도, 지금 제 얼굴이라도 더 행복하다고 깨닫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깨달았다"고 말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지선은 자신에게 생일은 두 개라고 했다. 어머니가 낳아주신 날과 사고가 난 날. 사고 이후 '지선아 사랑해'(2003) '오늘도 행복합니다'(2006) 등 에세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이지선은 현재 UCLA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