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데이비드 호크니 12m 대작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한국왔다

2013-09-10 08:59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호크니 다큐영화도 상영

데이비드 호크니 , 2007 50개의 캔버스에 유채 (각 36 x 48") 180 x 480" overall ⓒ 데이비드 호크니 테이트미술관 컬렉션, 런던, 영국 사진: 리차드 슈미트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이것은 그저 환영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당신으로 하여금 ‘그 안으로 발을 들여놓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이미 그 안에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당신을 감싸 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이 작품 앞에서 이런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

높이 4.5m, 폭 약 12m에 달하는 이 그림은 50개의 캔버스가 모여 하나의 전체를 이뤘다. 영국 유명작가 데이비드 호크니(76)의 최신작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청년시절부터 30여년 넘게 살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자신의 고향인 영국 요크셔지방으로 돌아왔을때 '자연의 무한한 다양성'에 감동받았다.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순간순간을 포착하기위해 멀티 캔버스 작업을 선택했고 이 작품,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을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영국 브리들링턴 서쪽, 와터 근처의 봄이 오기 직전, 그러니까 나무에 새순이 솟아나는 그 때의 풍경이 담겼다.

거대한 규모로 압도적인 작품앞에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마치 실제 나무숲에 들어선 듯 한 느낌을 준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본관 중앙홀에 전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과의 수준 높은 현대미술 교류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이 전시는 영국 테이트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호크니의 이 작품은 작가가 테이트미술관에 기증, 테이트미술관 소장품 중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호크니는 1960년대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주목받는 작가였다. 20세기 내내 회화, 사진, 무대디자인 등 다방면에 걸쳐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 활동을 펼쳐온 호크니는 현재 생존하는 미술작가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호크니의 작품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그림'도 상영한다.

영국출신 영화감독 부르노 볼하임이 제작, 감독한 것으로 데이비드 호크니가 30여년간 거주한 LA를 떠나 고향 요크셔로 돌아오는 과정을 근접하여 기록한 것이다. 이 영화는 2010년 몬트리올 국제 예술영화제 최우수 에세이상 수상, 2010년 에미상 최우수 예술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