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율촌 검은 비에 유해 금속물질 다량 함유
2013-09-04 14:33
민주노총 등 관련 단체로 구성된 '산업재해없는 안전한 여수를 위한 시민걷기 대회 준비위'가 4일 여수시청 앞에서 지난 6월 여수 율촌면 일대에 내린 검은비 분석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지난 6월 전남 여수시 율촌면 일대에 내린 검은 비에 카드뮴 등 유해금속물질이 다량 함유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는 검은 비가 내린 직후인 지난 6월 11일과 13일 율촌 인근 14개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유해금속인 카드뮴과 납이 인근 지역에 비해 훨씬 높게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여수와 광양 등 8곳을 대상으로 한 대조군 조사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카드뮴 농도는 광양이 ㎏당 1.1㎎인데 비해 율촌은 13.6㎎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돼 무려 13배가 높게 검출됐다.
이는 도심대기 중(경기 김포·고양·의정부시)에서 측정한 농도보다 카드뮴은 최대 13배, 납은 31배 정도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시료의 수가 적기는 하지만, 검은 비 먼지 농도를 주변의 다양한 오염원을 가진 먼지와 비교해본 결과 대부분 금속 농도가 높았고, 주변 지역인 여수 및 광양지역의 먼지와도 다른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국의 조사결과는 주변 오염사업장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실제로 검은 비 자체 성분 분석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농작물과 관련한 분석도 늦어지고 있다"면서 "유해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이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추가조사가 필요한 만큼 농작물 식용여부에 대한 분석결과와, 주민불안 해소를 위한 후속개선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환경부는 검은 비의 원인에 대해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인 한맥데코(주)의 분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해당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