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 체험장 북적, 운영요원 밥 먹을 시간도 없어

2013-09-03 22:25
“엑스포 보러 앙카라에서 왔어요” 아이 러브 코리아

한국 전통문화 체험장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사진제공=경상북도]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슈퍼주니어, 엠블랙, 비스트가 좋아요.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서 한국문화를 체험하러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왔어요”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일 오전 0시) 터키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옆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한국 전통문화 체험장’에서 한복을 입어보기 위해 줄을 선 터키 여대생 20여명이 입을 모아 외쳤다.

이들 중 대다수가 ‘K-POP 페스티벌’의 예매권을 구입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터키의 명문인 이스탄불대학교에 재학 중인 치쌈(19)은 히잡(머리와 목을 가리는 스카프)을 두른 채, 자주색 꽃자수가 놓인 저고리에 연분홍 치마를 입어봤다. 큰절이라고는 처음 해봤을 텐데 두 손을 곱게 모아 고개를 다소곳이 숙인 모습이 단아하다.

치쌈은 “예매권을 사기 위해 한 달 용돈의 절반이 넘는 215리라(12만원 상당)를 투자했습니다. 평생 이런 기회가 다시 안 올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한국 전통문화 체험장에서 ‘신라금관 만들기’와 ‘한글이름 서예쓰기’를 체험한 휼야(21)는 “앙카라(터키 수도)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보기 위해 왔다”며 “금관을 쓰니 한국의 여왕이 된 기분이다. 아이 러브 코리아”라고 체험 소감을 말했다.

전통문화 체험장을 운영하는 김준년 전 영주 선비촌장은 “하루 1만 명 이상이 한복, 한글, 전통공예, 탁본, 금관만들기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러 온다”며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터키인과 관광객을 보면 보람을 느끼지만 운영요원과 도우미들이 밥 먹으러 갈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