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2년 만에 연기금ㆍ우본 '바구니'로
2013-08-13 16:07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2년 전 대량 매도했던 SK브로드밴드를 올해 들어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권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세해 보유 지분을 8%까지 늘렸다. SK브로드밴드 주가는 2년 새 2배 가까이 올랐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 중심의 국가·지자체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SK브로드밴드를 각각 445억원, 86억원 순매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순매수한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해 다시 이 회사 5% 이상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작년 1월 말 지분이 5.73%에서 4.62%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5월에 5.05%로 늘었다.
반면 연기금은 지난 2011년 코스닥 종목 가운데 SK브로드밴드를 324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다. 같은 해 우정사업본부 역시 코스닥 종목 가운데 다섯째로 SK브로드밴드(41억원) 주식을 처분했다.
투신권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월 신규로 5% 지분을 취득한 후 8.22%까지 지분을 늘렸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와 같은 수급 개선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 주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1년 저점이 3000원선이던 주가는 이날 5440원으로 마감하며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이 회사에 대한 최근 증권사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이는 주요 사업 영역인 광대역 인터넷망을 통한 TV(IPTV) 시장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SK브로드밴드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 가운데 8곳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지만 5곳은 매수보다 낮은 단계인 ‘보유’ 또는 ‘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 말 IPTV 누적가입자 21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220만명을 달성하게 되면 연간 500억원 가량이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한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 기대를 반영한 주가 상승이 부담되고 향후 시장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의 높은 이익성장 기대보다 실적 개선세가 더디고 (모회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이 회사가 향후) 독립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