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열대병의 공습, 시장 선점이 곧 매출

2013-08-07 19:00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최근 새로운 형태의 박테리아, 열대 기후에서나 나타날만한 전염병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여지껏 보고된 바가 없고 앞으로 발병 속도와 그에 따른 관련제품 수요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선점이 곧 매출 확대와 직결될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블루오션', 수퍼항생제 시장

보건당국에 따르면 기존의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을 뿐 아니라, 항생제 분해 효소를 만들어 다른 균에도 내성을 전달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수퍼박테리아가 확인됐다.

이 수퍼박테리아는 인도로부터 국내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63명의 환자에게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이 발견되면서, 순식간에 손 세정제 등 관련 제품과 시장이 요동쳤다.

보건복지부가 수퍼박테리아의 보균과 감염에는 차이가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설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하지만 수퍼박테리아는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케이스인데다 항생제 쓸수록 내성균 출현 불가피해 항생제 개발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련 분야의 연구과 개발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를 비롯한 업체들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수퍼박테리아를 타겟 항생제 ‘테디졸리드(제품 코드 DA-7218)’의 두번째 글로벌 임상3상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메타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내성균을 포함한 그람 양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피부 및 연조직 감염(ABSSSI) 치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DA-7218가 개발되면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DA-7218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파트너사인 트리어스테라퓨틱스가 미국 큐비스트에 인수 합병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한반도 공습 시작한 열대병, 아직까진 연구결과 '미미'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열대지방의 병 정도로 치부했던 열대병들도 속속 한반도에 상륙하고 있다.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뎅기열 의심환자가 발견된 데 이어, 보건당국에 퇴치를 공언했던 말라리아 역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동남아와 호주 등에서 발생한 유비저균에 의한 첫 사망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1년 104건에 불과하던 해외유입 감염병 사례는 2011년 349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열대병 관련 제품개발이나 가시적 연구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외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화학연구원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열대병 관련 치료제 연구와 신약개발은 글로벌 제약사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퍼항생제와 열대병 치료제 시장은 그 수요와 성장가능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 확실하다"며 "국내 업체들도 일찌감치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