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부진에도 뛰는 종목? 삼성SDIㆍ서울식품ㆍ부산가스 주목

2013-07-30 15:59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 상장사 가운데 관련 업황 부진에도 유독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종목이 있다. 불황 때마다 되레 사업 확장이나 매출 다변화, 해외시장 진출로 꾸준히 새 돌파구를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새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품 업종이 15.82% 밀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전기전자(12.94%), 전기가스업(10.83%) 등이 10% 이상 하락해 코스피(-2.39%) 하락률을 크게 밑돌았다. 이들 업종은 올 들어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전기전자 -11.49%, 전기가스 -6.71%, 음식료품 -2.35%)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같은 업종 전반적인 부진에도 일부 종목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음식료품 업종에서는 서울식품, 삼립식품 등이 그 예다. 음식료품 소속 종목 가운데 86%가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하락했으며 상승 종목은 3종목에 불과했다.

서울식품 주가는 지난 4월 말 이후 전일까지 24.3% 상승해 소속 업종과 대조적 흐름을 보였으며 올 들어서도 45% 이상 상승했다. 적사사업부였던 양산빵 사업을 지난 2011년 하반기에 철수하고 냉동생지(얼린 반죽) 매출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식품은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 쓰레기 플랜트 투자확대로 인한 성장세도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의 경우도 최근 3개월 새 18.29% 올랐으며 연초 이후로는 63%나 올랐다. 이는 주력인 제빵 사업 외에 프랜차이즈, 휴게소 사업 등 각종 사업에 진출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이달에도 삼립식품은 육가공 식품 제조업체 알프스식품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 바 있다.

전기가스업에서는 부산가스가 올 들어 40% 가까이 올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산가스는 부산 지역의 지역적 공급 독점 사업자로 재무구조도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기준 서울 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92%에 달하나 부산 지역의 경우 75%에 불과해 향후 성장률은 다른 지역 사업자 대비 우수할 것으로 풀이됐다.

전기전자업에서는 전기차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SDI는 최근 3개월 새 28.4% 올랐으며 올 들어서는 10% 가까이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경우도 이 기간 각각 57.75%, 86.67% 올랐다. 특히 전기차 관련주들은 실적보다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주들은 최근 시장대비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기차 관련 매출 증가 추세, 전방 수요처의 경쟁력 등을 따져 옥석가리기만 잘하면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