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대로 역할분담 척척…9인조 보험사기단 덜미

2013-07-30 14:35
교통사고 조작 후 1억원대 보험금 타…병원 원장도 연루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범행 시나리오 대로 역할을 분담해 1억원대 보험금을 타낸 9인조 보험사기단이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보험사에 신고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 등)로 차모(3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병원장 윤모(5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차씨 일당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민 서류를 보험사에 제시해 22회에 걸쳐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모두 1억6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훔친 신분증으로 대포 차량의 차량등록원부를 위조해 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허위로 교통사고 신고를 했다.

사기단 총책인 차씨는 ‘허위 교통사고에 관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운전면허증 절도, 훔친 신분증으로 통장과 휴대전화 개설, 대포차량 차종과 등록번호 확보 등을 나머지 일당 8명에게 분담해주는 등 범행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번갈아 맡아 보험금을 타냈다.

병원에 입원하는 ‘가짜 환자’ 연기를 하는 단계에서는 윤모(59)씨 등 병원장 2명과 최모(47)씨 등 병원사무장도 연루됐다. 병원 관계자들은 허위 진료비를 챙긴 혐의(의료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벼운 사고는 사고 경위 및 현장 확인이 꼼꼼하지 않은 관행을 노린 범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