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강원도 등 폐석탄광산 주변의 토양·하천이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강원도·충청북도·경상북도 지역 80개 폐석탄광산 주변의 기초 환경을 조사한 결과 24곳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폐석탄광산 중 30%가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 오염 및 산성도 기준을 초과했으며 이중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폐광산은 10곳이었다. 또 3곳은 토양오염대책기준을 넘어섰다.

특히 강원도 정선의 봉정광산은 385mg/kg의 비소가 검출되면서 기준인(50mg/kg) 7배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질의 경우는 조사 대상 70개 폐광산 중 16곳이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넘겼다. 대부분 갱내수에서 오염이 발견됐으며 지하수 1곳, 갱내수와 하천수 오염기준 초과도 1곳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토양과 수질의 중금속 기준 모두 초과한 곳은 17개 광산이었다. 다량의 폐석이 방치되거나 갱내수가 발생하는 등 오염우려가 높은 곳도 7개나 됐다.

수질 및 토양오염은 사람의 건강과 재산,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24개 폐광산 주변지역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정밀조사 대상인 24개 폐광산과 나머지 56개 폐광산에 대한 조사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통보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양정밀조사 결과가 나올 시 관계부처와 협조해 오염토양 복원사업, 농작물 중금속 오염도 조사 등 환경관리대책 마련을 추진할 것”이라며 “환경유해물질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전국 394개 폐석탄광산에 대한 기초환경조사를 완료하고 ‘폐석탄광산 중장기 정밀조사 계획’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