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업계, 네이버 상생 움직임 환영…“실효성은 글쎄”
2013-07-29 14:53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NHN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NHN은 이날 6가지의 벤처 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제공=NHN)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NHN이 벤처 업계와 상생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벤처 업계는 의도 자체에는 환영하면서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NHN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네이버 서비스 상생 협의체 구성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와 표준계약서 제도 도입 △벤처 창업 지원펀드(500억원), 문화 콘텐츠 펀드(500억원) 조성 △검색광고 표시 개선을 통한 광고·정보 혼동 방지 △음란물 등 불법 유해 정보 차단 △메신저 ‘라인’을 통한 애플리케이션·웹툰 등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벤처 업계는 좀 더 적극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수한 서비스를 가진 벤처 기업과 협업하거나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직접 뛰어들어 경쟁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데 이에 대한 방안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벤처 기업이 하고 있는 기존의 서비스 분야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거나 인수 합병을 해나가겠다 등의 좀 더 적극적인 상생 방안이 벤처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NHN같은 대기업이 상생 방안을 마련한 것 자체는 고무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C앱 개발 업체의 대표는 “인터넷 업계의 선두 네이버가 벤처 기업과 상생하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한다”며 “하지만 펀드 조성 등의 방안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업계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후배들이 앱을 만들었는데 네이버 때문에 못해먹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벤처기업협회 등 제 3자가 나서 네이버와 벤처 기업이 좀 더 공정한 타협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벤처 업계에서 NHN의 상생 방안 마련을 환영하면서도 좀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이나 투자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NHN의 향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