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거래소 개설…수도권 금 보관소 신설 해야
2013-07-25 18:57
예탁원 일산센터 2015년까지 매각 절차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내년 초 금 거래소 개설과 관련해 수도권에 금 보관소를 신설해야 할 것을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 거래소의 금 보관소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를 이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산센터는 2015년까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 연말까지 금 거래 관련 모의시장을 개설하고, 내년 초 정식으로 금 거래 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시장이 개설되면 금 거래소를 통해 수도권에서 유통되는 금을 예탁원에 위탁해 일산센터에서 보관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방에서 유통되는 금은 예탁원의 6개 지방 보관소 및 은행 혹은 금융기관 중 금 보관 금고를 가진 곳과 제휴해 보관하게 된다.
문제는 예탁원의 부산 이전과 맞물린 일산센터 매각이다.
예탁원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른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내년까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야 하고, 이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서울 본사 대신 일산센터를 매각하기로 했다. 일산센터 매각 시한은 2015년이다.
만약 계획대로 일산센터가 매각된다면 당장 내년 초 금 거래소가 개설된 후 1년여 만에 수도권 지역에서 유통되는 금을 보관할 장소를 잃게 된다.
현재로선 예탁원의 일산센터가 금 보관을 위한 적임지로 꼽히고 있다.
지하 5층에서 지상 7층 규모로 지하 4층과 5층에는 채권 및 상장주식, 비상장주식 등을 보관하는 대형 금고가 설치돼 있다.
건물 자체가 보안을 위해 특수 설계됐으며, 대형금고가 있는 지하 4층과 5층은 각각 일반 건물 한개층의 두배 정도로 설계돼 4층 정도가 통째로 금고인 셈이다.
예탁원측 관계자는 “일산센터 매각과 관련한 현재 진행 상황을 말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팀장은 “현재 예탁원이 금 보관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금 보관기관 지정 이후 예탁원이 일산센터를 매각해 금 보관소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경우 이는 예탁원 책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