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인재육성> 현대차‘더 에이치(The H)’, ‘창조인재’ 육성 하는 방법은?

2013-07-25 06:01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가 창조 인재 발굴을 위해 길거리캐스팅에 나섰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길거리에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미래 현대차를 이끌 인재를 찾기 위해 직접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현대차의 길거리캐스팅은 가수나 배우를 뽑는 것이 아닌 직원을 뽑는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현대차의 파격적인 채용 프로그램의 이름은 ‘더 에이치(The H)’다.

더 에이치는 그동안 채용 희망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인재들을 직접 찾아 나서 캐스팅한 뒤 4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평가,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채용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소위 ‘스펙’ 위주의 인재 선발에서 벗어나 지원자들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함으로써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보다 검증된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정형화된 선발 및 면접 방식에서 탈피해 혁신적 방식의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창조인재 선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맞춤형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은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소재 엘타워에서 '2013년 H-온드림 오디션' 본선 대회를 개최하고 런칭 그룹 부문 대상 '바이맘' 등 30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
더 에이치 프로그램은 인사 담당자들이 캠퍼스를 비롯해 대학생들의 생활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참여자를 발굴하는 ‘캐스팅’외에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모임 등을 4개월간 진행하게 되는 ‘모임 프로그램’과 최종 면접을 통한 ‘선발’ 등 총 세 단계로 운영된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채용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해 인성과 열정을 겸비한 창조인재를 선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학생뿐 아니라 전국 마이스터고와의 산합협력을 통한 고졸 채용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와 맞춤형 기술인력 육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이스터고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미래의 전문 기술 인재로 성장할 ‘HMC 영마이스터’ 1기 100명을 선정해 현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MC 영마이스터’ 1기에는 김보은(평택기계공고) 양이 보전 부문에서 합격해 현대차 최초의 여성 보전 전문가 탄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2학년생을 대상으로 총 1000명의 우수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며 이들은 현대차에서 지원하는 단계별 집중교육을 통해 현대차의 정규직으로 최종 채용될 계획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서 구입비, 교재비, 급식비 명목으로 졸업 때까지 1인당 500만원의 학업보조금을 지원받으며 방과 후 기본교육, 방학 중 집중 교육, 졸업 후 현장실습 교육 등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자동차 기술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들이 정규직 직원이 된 이후에도 최고의 기술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문별 특화교육 및 기술 멘토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HMC 영마이스터’ 제도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현재 고용 환경 속에서 고졸 취업 기회를 넓히는 한편 지역 인재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교 우수 인재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최고의 기술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