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앞둔 車업계 분위기 보니 ‘찜찜’…임금협상 미타결?
2013-07-23 15:08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국내 자동차 업계가 7월 말 일제히 공장 가동을 멈추고 휴가에 돌입한다.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업체들은 7월 마지막주부터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는 오는 29일부터 8월2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단체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다.
쌍용차는 7월31일이 노조 창립기념일이어서 이날부터 여름 휴가에 돌입한다.
휴가를 떠나는 업체들은 휴가 기간동안 공장의 생산 라인을 멈추고 설비 점검 및 유지보수를 실시한다.
하지만 르노삼성을 제외하고는 휴가를 떠나는 마음이 편치는 않다.
임금협상이 휴가 전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앞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17일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지급, 연차 18일 사용 등에 합의,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휴가 전 임단협 타결 격려금으로 통상임금 100%와 50만원을 휴가비로 받게 된다.
반면 상반기 내내 노조와 힘겨루기를 해오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최근 사내하청 문제까지 불거지며 힘겨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말 상견례를 마친 후 2개월 동안 임단협에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하며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및 상여금 외에도 정년 1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한 해도 수월하게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노사도 지난 2일 임단협에 들어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노사간 최대 쟁점인 신차 물량 확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25차 교섭도 성과 없이 끝났다. 여기에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임금협상안을 놓고 부분 파업을 시작해 20일 가까이 파업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휴가 전 임단협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라며 “휴가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노사간 갈등이 반복된다면 완성차업계의 하반기 생산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