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 모델 업계는 춘추전국시대

2013-07-21 12:57
"이제 A급 모델이라는 기준도 없어진 듯"

(사진=해당 광고 화면 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서울 돈암동에 살고 있는 주부 김경해 씨는 요즘 TV를 보면 재밌는 광고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는 봤던 얼굴들만 매일 본 것 같은데 최근에는 중견배우들도 나오고, 운동선수들도 많이 나오는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며 "광고도 기발한 것들이 많아 드라마 전후로 보는 광고들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올해 광고 모델 업계에 대해 '춘추전국시대'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연예인이 다수의 광고에 출연하는 '독식'이 없어졌다는 것.

먼저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에서 14년 넘게 근무했으며 현재 한신대, 선문대, 세명대 등에서 광고기획 및 제작에 대해 강의 중인 송준호 교수는 올 하반기 시장에 대해 "지난해 이맘때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송중기가 독보적으로 많은 광고에 기용돼 왔는데 오는 8월 입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이 떠오르고 있다. 이종석 역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인기에 힘입어 광고주들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학교2013'의 김우빈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 외에는 걸출하게 들어나지 않는 춘추전국시대"라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를 방증하듯 KT는 자사의 CF에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에 출연 중인 중견배우 한진희를 모델로 발탁했다. 중년스타 김혜옥은 청정원의 홍초 음료 모델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송 교수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연예인들이 기용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특정 스타가 독점하는 것보다 광고 상품의 콘셉트에 맞는 스타를 기용하는 트렌드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S애드 김성호 부장 역시 다양한 연예인들이 광고계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동안 광고 모델로서 비주류였던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류승용, 고창석, 김슬기 등 다양해졌다"며 "이제는 A급 모델이라는 기준도 없어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특히 과거에는 매체가 아닌 광고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연예인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고. 김 부장은 "영화나 드라마, 예능에 많이 나와야 모델로 기용될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싸이나 야구선수 류현진 등이 광고 모델로 영입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바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모델들이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광고주들이 다양한 이슈성 있는 광고 모델을 선점하려는 경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금강오길비 양혜정 국장은 "SNS 활동이 적극적인 연예인도 광고주들이 선호한다"며 "요즘 대세를 이루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활용해 수많은 팔로어를 가진 연예인이 모델로 기용되면 브랜드도 더불어 홍보되므로 반기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배우 유아인이 면도기 모델에 발탁될 때 활발한 SNS 활동이 일조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