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중 웅진케미칼, 차세대 필터사업 박차… 몸값 오르나?

2013-07-17 11:02
정삼투 멤브레인 필터 조기 상용화 연구에 美 기업 손잡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매각 진행 중인 웅진케미칼이 필터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수 의향 기업들이 이 회사의 수처리 사업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 사업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웅진케미칼은 이달 미국의 연구기업인 포리페라와 ‘고분자 복합막 정삼투 멤브레인 필터’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1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 및 정삼투필터로 잘 알려진 포리페라는 이미 올해 초에 정삼투 멤브레인 필터를 개발했으며, 미국 정부와 다양한 국책과제는 물론, 주요 기업들과도 풍부한 공동 개발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R&D 전문기업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웅진케미칼은 해외 기술선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정삼투필터 제품의 조기 상용화는 물론, 사업화의 안정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이미 웅진케미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삼투 멤브레인 필터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포리페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 개발 시기를 앞당겨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역삼투필터와 신규 개발된 정삼투필터는 투과 원리에 따라 물 생산 공법이 달라진다. 역삼투방식이 삼투압 이상의 인위적 압력을 가해 물의 이동을 역행시켜 순수한 물을 얻어내는 공정이었던 것과 달리 정삼투방식은 물의 자연적인 삼투현상을 이용하는 기술로 인위적인 압력이 불필요함으로 역삼투 멤브레인 필터보다 에너지 사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해수담수를 통한 물 생산단가와 비교 시 기존 역삼투필터 사용 대비 약 50%이상 저렴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정삼투 멤브레인 필터는 바닷물보다 고농도인 셰일가스 폐수처리는 물론, 오렌지 농축과즙 제조공정과 같이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식음료 농축공정 및 제약 산업과 침출수 처리, 각종 폐수재활용 등 전 세계적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웅진케미칼은 정삼투원리를 이용해 현재 국토해양부 주관의 ‘압력지연필터’ 개발의 국가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웅진케미칼 인수전에는 LG화학, GS에너지, 롯데케미칼 등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받는 수처리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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