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갑자기 생긴 목돈이 고민이라면…

2013-07-16 16:07
메리츠종금증권 이규빈 팀장

달마다 정해진 날 일정액을 적금이나 펀드로 빠져나가게 하다보면 어느새 만기가 돌아오고 목돈이 쥐어진다. 지금껏 목돈을 만드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 목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일단 목돈이 만들어지면 여러 곳에 쓰일 수 있다. 주택 관련 자금이나 자녀 학자금, 또는 자녀 결혼 비용,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그러나 당장 써야 할 자금이 아니라면 주어진 목돈으로 더 큰 목돈을 만들어보자. 목돈을 굴릴 때도 만기를 생각해야 하는데, 개인 성향에 따라 1년 혹은 3년으로 만기를 정해놓고 그에 맞는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목돈으로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은행의 '예금'이 있다. 만기에 따라 이율이 다르고 각 은행마다 금리의 차이가 있으니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조금이라도 이율이 높은 곳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증권사에서 판매되는 주가연계증권(ELS) 혹은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ELS나 DLS의 경우 만기가 짧은 1~3개월짜리부터 만기가 2~3년 되는 상품, 또한 원금 보장형 상품과 원금 비보장형 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본인의 투자 성향 및 용도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에 가입하길 바란다.

어린 시절 다들 한 번쯤은 눈사람을 만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려고 마음 먹었을 때 처음부터 눈덩이를 눈밭에 굴렸던가? 아니다. 처음엔 손으로 눈을 모아 꼭꼭 다진 다음 손 위에서 다시 눈을 가져다 붙이기를 반복하다 어느 정도 크기가 되었을 때 비로소 눈밭에 굴리게 된다.

돈 모으는 것도 눈사람 만들기와 비슷하다. 매월 입금하는 펀드나 적금으로 목돈(눈덩이)을 만든 후 그 목돈으로 다양한 상품들(눈밭)을 통해 더 큰 목돈(눈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눈밭이라 얘기하는 상품들은 개인 성향에 따라 은행의 예금, 증권사의 ELS·DLS이니 잘 판단해서 굴려야 할 것이다.

자녀의 이름으로 가입을 하게 되는 경우 부모 혼자 가서 가입을 하는 것보다 자녀와 함께 가서 가입하기를 권한다. 은행 예금에 가입할 경우 복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고, 증권사의 ELS나 DLS의 경우 자세한 구조는 모르더라도 주식의 가격이나 편입된 지수에 관심을 갖게 되어 경제에 익숙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