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회담 합의문 없이 종료...4차는 17일 재개(종합)

2013-07-15 21:26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남북이 15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제3차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따라서 2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합의문 없이 회담을 종료했다.

남북은 오는 17일 4차 실무회담을 개성공단에서 열고 공단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 문제를 거론하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우리 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우리 측 기업과 외국 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기업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은 구체적인 제안 없이 빠른 시일 내의 공단 재가동을 주장하면서 가동 중단 원인을 우리측에 돌리는 기준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0일 열린 2차 회담에서 우리측에 제시한 합의서 초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기본 합의서 초안과 다른 수정안을 오늘 제시했다"면서도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남북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므로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합의서 초안에 대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북측이 수정안을 가져왔다는 사실 자체가 구체적인 조율이 시작된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새롭게 수석대표로 나선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문에 담길) 서로의 합의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입장차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서로 제시한 합의사안을 충분히 검토한 뒤 17일 개성에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하고 회담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차 회담에서 양측이 어떤 안을 갖고 협상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대표단과 별도로 섬유·봉제 업종 입주기업 48곳과 영업소 한 곳 등 49개 기업 관계자 159명 등 우리측 인원 211명은 설비 점검과 물자반출 등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오후 5시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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