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성장률 7.5%..'리커창 효과' 소멸?
2013-07-15 13:35
0.2%P 하락.."하반기 성장속도 둔화 지속"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국무원 리커창(李克强) 총리 집정 이후 첫 분기였던 올 2분기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상반기 중국 전체의 GDP가 24조8009억위안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7.6% 성장했다고 15일 밝혔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의 7.7%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중국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는 작년 3분기의 7.4% 이후 최저치다.
중국은 작년 1분기 8.1% 성장한 후 7%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구조조정과 미래 성장동력확보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장률 하락은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성장률이 대폭 하락하지 않는다면 인위적인 경제부양책을 내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하반기에도 성장속도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국은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액이 18조1318억 위안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명목상 2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1차산업 고정자산투자는 33.5%, 2차산업은 15.6%, 3차산업은 23.5% 각각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증가율인 20.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반기 사회인프라 투자액은 2조7262억 위안으로 25.3% 늘었다. 또 일정 규모 이상 기업(대기업)의 공업생산은 9.3% 증가했다. 1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들 기업들의 수출액은 5조342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사회 소매 판매액은 11조764억 위안으로 명목상 12.7% 늘었다. 6월의 소비증가율은 13.3% 증가해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의 6월말 현재 M2(광의통화량) 잔액은 105조4500억 위안으로 1년전에 비해 14.0% 증가했다. 중국의 상반기 수출액은 1조528억 달러로 10.4% 증가했으며 수입은 9449억 달러로 6.7% 늘었다. 다만 지난 6월달의 수출이 1743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해 이번 성장률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인 롄핑(連平)은 “2분기 7.5% 성장률은 시장의 예측에 벗어나지 않았다”라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3분기 7.4%, 4분기 7.2%의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올해 전체적인 성장률은 정부가 지난 3월 목표치로 제시했던 7.5%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