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 폭탄’ 피해 잇따라…2명 숨져
2013-07-14 21:14
서울·경기, 강원도 등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되고 도로 통제 등 피해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주말 내내 ‘물 폭탄’이 쏟아진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는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등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급류에 휩쓸려 숨져
14일 오전 11시25분께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 배수로에서 이 마을 이모(57)씨가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배수로에서 배수구에 걸려 있는 지게차 물건 받침대를 건지려다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5시께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모 팬션 앞 계곡에서 이모(38·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씨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던 남자 동료 2명은 거센 물살에 휩쓸렸다가 간신히 구조됐다.
△급속히 불어난 물에 고립
14일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 인근에서 김모(52·여·인천시)씨 등 등산객 7명이 급격히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돼 119구조대가 출동해 로프 등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 화천군 간동면 방천 1리의 한 낚시터에서 낚시객 148명과 차량 50여 대가 급격히 늘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경찰 등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2층짜리 주택 중 1층을 덮쳤다. 집 안에 있던 김모(52)씨 등 3명은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했다.
연천군 군남면과 전곡읍에서는 주민 14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도로 잇단 통제…교통사고도
1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도로 양주방면 3차선이 통제됐고 동두천시 신천변과 포천시 내촌면 도로가 통제됐다. 남양주·고양·포천·안산지역에서는 토사가 10∼45t이 유출돼 한때 도로가 통제됐다.
중앙고속도로에서는 4시간가량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춘천∼홍천 구간 중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원창고개 인근 383㎞ 지점에서 200여t의 토사와 나무 등이 도로를 덮쳐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후 차량 통행이 4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오전 학여울역 방면으로 주행 중이던 소나타 승용차가 인도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탑승자 등 모두 4명이 팔과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