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흥행 비상, 관람객 유치 총력전

2013-07-14 09:49

지난 5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관람객이 가득차 있다.(사진제공=순천시청)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4일 개막 86일째를 맞아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초반 대박행진에서 중반으로 갈수록 성적표는 ‘기대이하’라는 평가다.

본격적인 무더위인 6월과 7월로 접어들면서 하루 평균 관람객 5000명 이하를 기록하는 등 박람회장은 한산하기만 할 뿐이다.

개막 후 13일까지 모두 224만1915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목표 관람객인 400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부터 관람객이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

특히 국내 첫 생태박람회라는 정원박람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개장 초기에는 기대심리로 인해 일일 최대 1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정원박람회를 찾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른 지자체의 축제, 꽃박람회 등과 다를 게 없다는 비교여론이 일면서 관람객 증가가 어렵지 않겠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수도권에서는 어른 1만6000원, 어린이 8000원 등 일일 입장권과 관련해 명성에 비해 볼게 없는데도 너무 비싸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도 찾아보기 어려워 국제행사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처럼 급감하는 관람객과 부정적인 여론 확산에 순천시와 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관람객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순천시는 우선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등 전남 동부권 기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시는 지난 10일 GS칼텍스 여수공장을 시작으로 LG화학여수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한국신광마이크로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포스코 광양제철소,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등을 방문해 홍보할 계획이다.

이는 휴가철과 방학 등 특수를 노려 관람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안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기존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하던 시간을 지난달부터 8월 31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로 2시간 연장운영에 들어갔다.

여름철 연장운영은 불볕더위를 피해 오후시간을 활용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했다.

야간 관람객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호수정원 내 조명시설도 보강할 계획이다.

관람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조직위는 지난 13일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5시 남문광장 앞 잔디밭에서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공화국이 순천시에 기증한 국제 멸종 위기종인 알다브라 거북 2마리를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이 거북이를 직접 접촉할 수 있고 사진촬영, 먹이주기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한여름 밤 음악회 등 하절기 각종 체험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예술단체 상설 공연과 특별 기획공연 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대폭 확대했다.

운행이 무기한 연기된 순천만PRT(소형경전철)의 조기 개통도 서두르고 있다.

PRT는 당초 박람회 개장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스웨덴과의 기술이전, 안전 등의 문제로 개통이 계속 미뤄져 왔다.

시는 그동안 PRT사업자인 포스코 측에 조기 운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 오는 8월 중순쯤부터 박람회장과 순천만 사이 4.64㎞ 구간에 대해 PRT 22대가 우선 운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RT가 운행하게 되면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함께 볼거리와 탈거리가 생기고 그만큼 호기심에 찾는 관람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충훈 시장은 "지금까지 여름휴가로 바다를 찾았다면 올해는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순천을 찾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더불어 23개국 83개 다양한 정원축제가 열리고 있는 정원박람회장에서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