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감사결과에 국토부 침통…주역들은 지금?

2013-07-11 21:04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이후 당시 사업의 주역이었던 인사들의 입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이들의 거취를 둘러싼 입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주무부처이자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요구를 받은 국토교통부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4대강 추진본부 소속 주요 인사들의 거취에 대해 "이제 와서 책임을 논하기에는 정작 책임을 물을 만한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행정처분이나 검찰 조사 등 개별적인 조치에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심명필 당시 4대강 추진본부장은 과거 재직했던 인하대로 돌아가 교수직을 맡고 있다. 안시권 당시 기획본부장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성해 당시 추진본부 정책총괄팀장은 국토부 도로정책과장, 방윤석 홍보기획팀장은 국토부 홍보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다.

홍형표 당시 사업부본부장은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이다. 그는 "이미 현직을 떠나온 사람이 감사원 결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말을 아꼈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에 침통해 하면서도 성급한 사업 추진과 과도한 설계 등 사업 추진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손병석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이미 나온 감사 결과에 대해 정부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감사 결과에 대해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사실대로 알려 고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본부 유지관리팀장이었던 정희규 하천운영과장은 "향후 국민 의식이 바뀌었을 때 재추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뿐이지 운하를 위한 설계를 반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과다 설계된 부분이 이상기후 대비와 대운하 추진 가능성 대비 등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직원도 적지 않았다. 한 국토부 직원은 "그동안 감사원 감사에 적극 협조하고 소명해왔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정책에 절대선은 없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결국 훗날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