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감독 "'더 웹툰' 3편까지 구상, 2편은 프리퀄 될 것"

2013-07-08 14:10

 
(사진=영화 '더 웹툰: 예고 살인'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김용균 감독이 영화 '더 웹툰: 예고 살인' 3편까지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균 감독은 지난 5일 여의도 CGV에서 맥스무비가 주최한 '관객과 대화'에서 "2편은 일종의 프리퀄"이라며 더 웹툰: 예고 살인의 속편 구상을 밝혔다.

더 웹툰 : 예고살인은 공포영화였지만 김용균 감독의 입담에 시종일관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관객과 대화 행사가 이어지는 동안 자리를 뜬 관객이 한 명 없이 질문자가 마지막까지도 쏟아지며 공포영화로는 10년 만에 예매 1위를 차지한 영화답게 뜨거운 반응이었다.

영화에는 꼬마가 신던 신발이 클로즈업해서 잡히는데 '분홍 신발'이다. 김용균 감독의 또 다른 공포영화 '분홍신'이 있어 의도적이었는지를 김용균 감독에게 물었다.

김용균 감독은 "소품 팀이 아이의 신발을 몇 개 가져와서 그 중 예뻐서 선택을 한 것뿐이다. 의도한 건 아니다"라더니 이내 "아, 그냥 의도였다고 말할 걸 그랬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속편 계획에 대해서 김용균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가 제작사 대표이기도 하다. 속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대표가 3편까지 구상돼 있다고 했다. 단순한 에피소드 나열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질 것이다. 가령 2편은 일종의 프리퀄로 서현(문가영)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상했다. 좋은 시나리오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웹툰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참신한데 어떻게 구상하게 됐냐?"는 관객의 질문에 김용균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그래픽 노블 형태로 구상했다. 나는 만화를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존경하는 정도여서 만화가 도구로 사용되길 원치 않았다. 그런데 그래픽 노블은 마니아적이라 대중적이지 않다는 문제 때문에 웹툰으로 접근하게 됐다. 그 다음 웹툰의 정체성을 지켜내면서 영화에 녹여 내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G와 웹툰 완성도가 당초 기대보다 훨씬 좋게 나왔다. CG팀과 웹툰 작가님이 고생 많이 하셨다. 관객분들도 그래서 영화 속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 이야기보다 많이 하신다. 그게 영화감독으로서는 고민"이라고 고충 아닌 고충을 밝히자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관객석에서 반복해서 나온 질문은 이시영 캐릭터와 영화의 엔딩에 관련된 질문이었다.

김용균 감독은 "시나리오 상의 결말이었다면 관객분들이 의문을 덜 가졌을 것 같다. 지금 결말과 달랐다. 실제로 찍기도 했다. 서현이 지윤(이시영)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에서 배우들이 정말 고생했다. 이시영은 가영 양에게 직접 목을 조르게 했고 자신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바닥을 치겠다고 싸인을 미리 정해놓고 찍을 정도로 고생했다"면서 "그런데 편집 과정에서 뺐다. 서현은 보기 드물게 착한 캐릭터이고 자신의 능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못 견디는 아이다. 그래서 보복에 대한 캐릭터가 아니라 분노만 보여 주고 싶었다. 분노를 보여주고 사과를 받아들여 용서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관객석에서 유사한 질문이 연달아 나오자 김용균 감독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너무 압축해서 심플하게 결론 지은 감이 있습니다"고 웃으면서 밝히자 관객들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더 웹툰: 예고 살인은 인기 웹툰에 등장하는 방식과 똑같은 형태의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영화로 여름 공포 영화로는 최초로 관객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