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텍, 인조잔디 재활용 '꿩먹고 알먹기'

2013-07-05 09:38
친환경·중소기업 상생 효과

코오롱글로텍과 성원리사이클 직원들이 기존 인조잔디를 재활용 하기 위해서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코오롱글로텍은 내구연한이 다한 인조 잔디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폐 인조 잔디 분리 회수 및 재활용기술’을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해 본격적으로 인조 잔디 교체사업에 나서고 있다.

5일 코오롱에 따르면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7월 ‘섬유 구조체를 포함하는 인조 잔디의 재활용 장치’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이는 수명이 다한 인조 잔디 구장에서 인조 잔디를 해체·분리 후 재활용 하는 기술이다. 기술 개발 초기에는 폐 인조 잔디의 성상별 순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해 상품화에 한계를 느꼈으나 재활용 사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인 성원리사이클과 공동연구를 시작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재활용률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분리해 낸 인조 잔디 원단은 압출해 폴리에틸렌 칩으로 재생산하고 충진재는 규사와 고무칩으로 분리해 재사용 하게 된다. 기존 소각 처리 방식에 비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처리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지금까지 이 기술을 고양시 충장 근린체육공원(8927㎡), 서울시 아차산 배수지 체육공원(6916㎡),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녹지운동장(8176㎡) 등 전국에 위치한 총 7곳의 구장에 적용해 성공적으로 인조 잔디 교체작업을 끝냈다.

인조잔디의 평균 수명은 7~8년으로 사용 후 대부분 소각처리 되어 왔는데 인조 잔디 모듈에 사용되는 불연성 물질인 규사도 함께 소각되어 처리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받아왔었다. 최근 환경부도 이 점을 인식하고 폐 인조 잔디 등에 대하여 재활용 처리할 것을 각급 기관에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텍의 관계자는 “2013년부터 인조 잔디 구장 교체 시 폐기물처리비용도 정부예산에 편성되어 있고 폐 인조 잔디 재활용기술을 활용하면 친환경적인 효과와 더불어 비용의 절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원리싸이클 관계자도 “중소기업으로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모색하고 확장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었으나 코오롱글로텍의 제안과 협업을 통해 사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오롱글로텍의 인조 잔디 재활용 기술은 환경문제를 극복하고 유관 중소기업들과 상호 협력을 통해 상생을 이뤄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