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실상 군부 쿠데타로 대통령 축출

2013-07-04 09:15
이집트 국방장관 "무르시 대통령 권한 박탈"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집트에서 사실상 군부 쿠데타로 현직 대통령이 축출돼 이집트 사태는 더욱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9시쯤 국영TV 생방송을 통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음을 밝혔다.

또한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것임도 밝혔다.

그는 임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소장을 임명했고 대선과 총선을 다시 실시하고 국가 통합위원회도 구성할 것임도 밝혔다.

엘 시시 장관의 발표 회견장에는 범야권 그룹 구국전선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이집트 최고 종교 기관 알 아즈하르의 수장인 아흐메드 알 타이예브 대(大) 이맘, 이집트 콥트교 교황 타와드로스 2세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축출이 발표되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축포를 쏘면서 기쁨을 나타냈다.

그러나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무르시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군부 통치 반대”를 외치며 반발했다.

알 하야트 TV 채널은 무르시가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다른 현지 언론은 이집트 군인들이 무르시를 대통령궁에서 카이로 인근의 공군기지로 이송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