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상위 10곳 중 9곳이 '재건축'

2013-07-02 17:37
일반 아파트 1곳 뿐…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 1위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재건축’이 모두 상위권 자리를 꿰 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위를 차짓한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전경.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사업지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로 조사됐다. 특히 가장 비싼 아파트 상위 10개 중 9개가 재건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매주 시세를 분석해 제공하는 ‘가장 비싼 아파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말 시세 기준 상위 10위 중 9개 단지가 재건축아파트로 조사됐다. 반면 이 중 일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단 1곳에 불과했다.

서울 재건축 중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신반포(한신 1차, 전용면적 73~154㎡ 790가구)로 기록됐다.

이 단지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5550만원에 달한다. 전용면적별 시세는 73㎡(350가구)가 16억1000만원 선, 전용 84㎡(220가구)가 18억6500만원, 86㎡(160가구) 19억500만원, 154㎡(60가구) 18억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2위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로 시세는 3.3㎡당 5280만원이다. 이 단지 전용 42㎡는 8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어 3위(이하 3.3㎡당 평균 기준)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5100만원), 4위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4811만원), 5위는 반포동 AID차관(4672만원), 6위 개포주공2단지(4540만원), 7위 개포주공4단지(4471만원), 9위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4158만원), 10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3953) 순이다.

반면 일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10위권 내 오른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한 ‘아이파크 삼성’이 유일하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시세는 4461만원으로, 1위인 한신1차보다 3.3㎡당 1100만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순위는 지역 중개업소가 제공하는 시세(주인이 부르는 값) 기준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토대로 전용면적별 매매가를 더해 가구수로 평균을 내 순위를 정한다.

따라서 이는 국토해양부가 매년 발표하는 가구당 실거래가 기준 최고가 아파트와는 약간 다르다.

국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실거래가 기준 서울에서 거래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지난해 4월 거래된 성동구 성수동1가의 ‘갤러리아 포레’ 전용 271㎡로, 매매가는 54억9913만원이다.

황재현 KB국민은행 WM사업부 차장은 “국토부가 발표하는 자료는 가구당 최고가를 따져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주택형 면적이 큰 게 유리하다”며 “반면 국민은행 최고가 기준은 면적에 상관없이 해당 아파트 실제 평균 시세를 알 수 있어 국토부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높은 것은 전용면적 대비 대지지분 가치가 더해진 것으로 재건축 후 미래가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지 전체 평균 시세를 알아보는데 도움은 되지만 가구별 시세는 같은 단지라도 제각각으로 참고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