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 '남성 갱년기' 겪어

2013-07-02 11:17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4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은 '남성 갱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은 남성 갱년기 치료가 시급한 상태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중년 남성들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고혈압·당뇨병 등과 같은 성인병의 증가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 갱년기에 대한 관심과 주의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경윤수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의 남성 수진자 중 1822명을 대상으로 남성 갱년기 설문을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34%가 넘는 630명이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1822명 중 187명인 10.3%의 중년 남성들이 치료가 필요한 수치인 3.0 ng/ml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호르몬 보충요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이란 남성 호르몬 수치가 30대에 정점에 도달한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50~70 대 남성에게 신체 전반의 장기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욕 감소나 발기 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가 대표적인 증상이며, △간 인지능력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등의 심신 증상 △복부를 중심으로 하는 체지방의 증가와 체형 변화 △피부 노화 등의 근골격 증상과 함께 만성 피로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들 환자들의 혈액검사에서도 령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점차 감소함이 확인됐다. 치료를 꼭 필요로 하는 정상 수치 이하도 10.3%에 달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3.0 ng/ml 이하인 경우 뼈의 경도 약화, 체지방 감소 및 근육량의 감소, 성 생활의 만족도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경윤수 교수는 "남성 호르몬의 감소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하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그 속도를 얼마든지 늦출 수 있으며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호르몬의 변화를 주시하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남성 호르몬 감소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여 더욱 윤택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