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진 사랑' 박해진 "中 시장은 고속 성장중"(인터뷰)

2013-06-27 09:57
"연말께 한국서 밝은 작품으로 복귀할 것"

배우 박해진이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에 주인공으로 출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 제공=WM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중국=베이징) 권혁기 기자=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 드라마를 많이 수출하고 있는 나라다. 이로 인해 한류열풍까지 불러 일으키며 많은 스타들이 아시아에서 국빈대접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한국과 인접한 중국은 어떨까? 이에 대해 중국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을 통해 네번째 로 중국 안방을 찾은 배우 박해진(30)이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5일(현지시각)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박해진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3개월째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해진은 '멀리 떨어진 사랑'에서 심안이란 캐릭터를 맡고 있다. 박해진에 따르면 심안은 제대로 된 사랑을 한번도 못 해보다가 사랑을 시작하려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이 15년 전 사랑의 친동생이었고 이에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다.

현지에서 박해진은 한국어로 대사를 소화하고 상대 배우는 중국어로 말한 뒤 더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해진은 "처음엔 당황스러웠다"며 "생각하는 것만큼 어색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워야 한다는 게 어렵다"고 운을 뗐다.

배우 박해진이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에 주인공으로 출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 제공=WM엔터테인먼트
그는 "리액션을 하긴 해야 하니까 그런 것인데 그 부분의 장점은 좀 더 상대방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표정 하나 다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한국과 중국의 드라마 촬영 현장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시스템 적으로 중국이 훨씬 좋다"며 "한국처럼 밤을 새지 않는다. 한국에선 사실 배우와 스태프 모두 힘들게 촬영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100% 사전제작이다.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계약시간과 날짜를 엄격하게 지키기 때문에 배우입장에서 더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는 시간에는 대본 외우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그는 "대본이 번역돼 오긴 하는데 말이 말같지 않을 때가 많아서 소속사 대표님이 1차 검증을 하시고 제가 다시 보고 연기를 한다. 그런 과정을 몇번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사실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배우 박해진이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에 주인공으로 출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 제공=WM엔터테인먼트
흔히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에 대해 생각하는 안 좋은 이미지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퀄리티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중국은 엄청 성장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중국 드라마 현장 인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감독도 그렇고 주변 국가에서 스카웃되고 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가 서로 윈윈하면 좋을텐데 그런 부분이 역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높은 시청률로 많은 사랑을 받은 KBS2 '내 딸 서영이'에 함께 출연한 이보영, 이상윤이 모두 드라마로 복귀하는 가운데 박해진은 "사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바로 한국에서 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내 딸 서영이' 촬영 전에 이미 이번 중국 드라마 출연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아마 연말께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조금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후배들에 대해 그는 "중국어를 할 수 있다면 제일 좋다"며 "중국은 시스템상 대본 전체를 갖고 있다. 대본을 통으로 숙지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정말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