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기회만 있으면, 공장 더 짓는다"

2013-05-02 23:18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공장이야, 기회만 있으면 더 지을 것.”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장 증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2일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총리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최근 엔저 현상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꼭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며 “(엔저 현상이 일본의)계획성에 따른 것인지 우연한 현상인지에 대해 재경팀에서 분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에 있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경제민주화의 큰 흐름에 동의한다”며 “현대차그룹이 (경제민주화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달 17일 광고·물류 분야에서 계열사 간 거래를 대폭 축소해 중소기업에 직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 그룹 국내 광고 발주 예상 금액의 65%인 1200억원, 물류 발주 예상 금액의 45%에 달하는 4800억원 등 대규모 물량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참석한 그룹 총수는 정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과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하기로 한 강덕수 STX회장은 회의가 열리기 바로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회장단은 회의 직후 정홍원 국무총리와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전경련 회장단은 정 총리에게 엔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응 방안과 투자 및 고용 활성화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에 대한 재계의 의견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