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특수상권 창업 성공 비법
2013-05-02 18:46
이경희 한국창업연구소장
쇼핑몰 안에는 복합상영관과 대형마트 등이 입점해 있는 만큼 풍부한 유동인구가 유입되고, 이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백화점·공항·병원·대학·지하철역 등 특수상권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수상권은 점포구입비와 임대료 없이 일정 비율의 판매수수료를 내는 조건으로 입점해 영업하는 것이다.
특수상권 내 창업은 점포구입비가 들지 않아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쇼핑몰 내 유입고객, 대학교 캠퍼스 내 학생과 교직원, 지하철역 유동인구 등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쇼핑몰 내에 입점한 매장은 로드숍에 비해 매출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쇼핑몰이라는 입지 특성상 고객에게 홍보하기가 쉽고, 매장 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일반상가 2~3층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서울역 서울스퀘어빌딩 지하 1층에서 59㎡(18평)의 '명동할머니국수'를 오픈한 이종구씨(53) 역시 특수상권의 특성을 잘 살려 하루 평균 270만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상권에 위치한 비슷한 규모의 다른 브랜드 매장에서 하루 평균 100만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상당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의 성공 비결은 서울역을 이용하는 풍부한 유동인구와 빌딩 내 상주 직장인의 니즈를 파악해 영업에 활용한 것이다.
매장 내 대표 메뉴는 국수와 덮밥류인데 짧은 시간 내에 메뉴 조리가 끝나는 만큼 식사시간을 줄이려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쇼핑몰 내 창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겉보기는 비슷해도 특수상권에 따라 특성이 다르고, 유동인구의 숫자도 다르다. 따라서 특수상권 입점 시에는 어떤 업종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역 10번 출구 바로 앞 서울시티타워 빌딩 지하에 이탈리아 레스토랑 '보나베띠'를 오픈한 이림경씨(50)의 매장 내 고객 중 90% 이상은 STX·LG유플러스·CJ·동부건설 등 대기업 직원과 보험회사 직원이다.
주말 고객이 별로 없는 오피스 상권이고, 데이트를 하기 위해 서울역을 찾는 고객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불리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씨는 주말 공동화를 가족 단위 모임이나 동호회 모임 유치를 통해 해결했고, 하루 평균 3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쇼핑몰 내 창업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16㎡(5평) 내외의 코너형 점포를 운영할 수 있고, 66~99㎡(20~30평) 규모의 번듯한 매장을 오픈할 수 있다. 특히 복합 쇼핑몰일 경우에는 점포 숫자가 많아 업종의 선택 폭도 의류 등 패션·가구·외식·생활잡화·화장품 등 매우 다양하다.
국내 대표 세탁편의점 크린토피아는 쇼핑몰 내에 입점한 매장이 로드숍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 활성화를 위한 편의시설로 도입한 것이다.
쇼핑몰 내 창업에 비교적 손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쇼핑몰 출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상담하는 것이다. 대형 쇼핑몰일수록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쇼핑몰 입점 절차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하지만 입점을 할 때는 이미 쇼핑몰 내에 출점하고 있는 해당 브랜드 매장의 매출자료를 요청해서 사업성을 꼼꼼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창업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해당 쇼핑몰의 향후 전망과 인근 상권의 변화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상담해야 하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경우 해당 본사에 연락해서 반드시 양도·양수 조건을 확인하고 매출도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