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올해 서울의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단독주택 36만여가구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2.99%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표준 단독주택 상승률(3.01%)을 반영해 산정한 것이다.

단독주택은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을 제외한 주택으로, 다가구·상가주택 등이 포함된다.

이번 서울시 조사대상에는 표준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 산에 활용된 1만7000가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가격별로는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주택이 15만9000가구로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공시가격이 6억원을 넘는 주택은 2만7000가구(7.4%)로 강남구(6554가구), 서초구(4410가구), 송파구(2572가구) 등 강남3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폭은 9억원 초과 주택이 4.51%가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3.24%), 4억원 초과∼6억원 이하(3.02%) 등도 평균(2.48%)을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가 4.47%가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마포구는 홍대 주변 상권 확대와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단지 활성화 등의 영향이 컸다.

이어 동작구(4.17%), 중구(4.07%), 영등포구(4.04%) 순이었다. 반면 성북구는 1.5%가 올라 상승률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전반적인 공시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 수는 지난해(37만1000가구)보다 5000여가구 감소했다.

재건축 사업과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원룸·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시가격이 2.99% 오른 것은 실거래가가 높아진 탓이 아니라 국토부가 개별주택가격 현실화율을 올렸기 때문”이라며 “가격 상승폭이 전국 평균치인 2.48%보다 높은 것은 서울에 비싼 주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서울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130억원이다.

삼성가는 회장 이외에도 회장의 장남 등이 삼성동(104억원), 이태원동(102억원), 용산구 한남동(96억원), 중구 장충동(92억원) 등에 고급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주택가격은 다음달 29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주택소재지 구청, 주민센터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의신청 접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