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창조경제 구현, 과거방식 답습하지 않겠다”
2013-04-29 15:18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인 창조경제 실현과 관련해 “과거처럼 목표치를 제시하고 연간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을 답습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정책방향’ 세미나 축사를 통해 “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빠른 시일 내 범정부 차원의 창조경제 구현방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예산·세제·금융지원 등 정부의 정책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풍성한 아이디어가 넘치고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나타나는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창조경제가 구현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또 지난 2월 The Economist가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노르딕 4개국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성공 모델로 주목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비결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과 활발한 창업에 있다”며 “4개국 중 핀란드가 창조경제와 관련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까지 핀란드 경제는 글로벌 모바일 기업인 노키아에 의존했었지만, 노키아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핀란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그러나 정부와 대학이 창업을 위한 기반 조성에 앞장서 고성장 중소기업이 생겨나면서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쇄잉크 분야의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잉크텍’ 등 화학과 생명공학, 원자력, 전산학 등 자기 분야의 연구 성과와 기술력을 실질적으로 사업화해 기술 주도형 창업을 한 선구자들이 있다”며 “정부는 획기적인 정책 노력을 통해 이런 창조경제 토양을 기름지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끝으로 “자급자족도 어려웠던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은 선진국 따라잡기 전략을 통해 반세기만에 산업화를 이뤄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제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 위대한 도전의 시간이 왔다”며 창조경제 구현이 그 출발점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