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침법, 진통제 보다 급성요통에 효과적
2013-04-29 12:00
한의학硏 연구결과 발표…요통감소·신체장애개선 효과 뛰어나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동작침법이 급성요통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29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자생한방병원·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응급상황의 급성요통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작침법(MSAT)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요통치료 침법이다. 특정 혈위(양쪽 엄지 발가락·두번째 발가락 사이·뒤통수·양쪽 팔꿈치)에 침을 꽂은 채 환자의 몸을 수동적 혹은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침치료법을 말한다.
통증 발생 부위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침치료 시행 시 환자의 보행 능력이 향상되면 점차적으로 환자 스스로 걷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통증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심리적인 격려를 병행하게 된다.
한편 동작침법의 효과 연구는 극심한 급성요통으로 걷지 못해서 응급차에 실려오는 응급성 환자에 대해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시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동작침법 그룹'과 '진통주사제 그룹'으로 각각 29명씩 나눈 뒤, 최초 치료 후 30분(진통주사제 근육 내 주사 후 최대혈장농도 도달시간)·2주·4주·24주 간격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결과, 동작침법은 진통주사제에 비해 요통감소 효과와 신체장애개선 효과가 5배 이상 뛰어났다.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 치료 시행 30분 후 환자들의 숫자통증척도(NRS)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동작침법을 시행한 그룹에서 치료 전에 비해 요통이 46%나 감소했다. 진통제 그룹은 8.7% 정도 감소에 그쳤다.
특히 동작침법 그룹은 입원률과 입원기간도 훨씬 적어 결과적으로 회복 및 일상으로 복귀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현재까지 급성요통에 대해 침치료 효과의 근거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치료효과 비교 연구가 저명한 국제 임상저널의 하나인 'PAIN'에 개제됨에 따라 침치료의 임상근거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승훈 한의학연 원장은 "학술지를 통해 인정받은 쾌거를 이루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