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7일 지진 희생자 애도일…전역서 '애도물결'

2013-04-28 15:58

27일 국가애도일을 맞아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쓰촨대 화시병원 의료진들이 지난 20일 쓰촨성 루산 지진 희생자를 애도하며 묵념을 하고있다. [청두=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서 20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수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당국이 지진 발생 일주일이 되는 27일을 전국 애도일로 선포하고 추모행사를 거행했다.

지난 20일 지진의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2분(현지시각)부터 중국 전역에 3분간 사이렌이 울려퍼지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중국의 정부기관과 해외 공관은 모두 조기를 게양했으며, 차량이나 선박 등도 경적으로 애도를 표하고 주민들은 오락 활동도 중지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5월 12일 9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쓰촨(四川)성 대지진 당시에도 지진발생 일주일 뒤인 19일을 전국 애도일로 선포, 지진발생 시각부터 3분간 전국적으로 묵념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0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7일 기준 총 196명, 실종자는 21명이며 부상자는 1만1470명, 이재민은 2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5000회가 넘는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중국지진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모두 5402차례의 여진이 발행했다. 이 중 규모 5.0~5.9는 4차례, 규모 4.0~4.9는 21차례나 됐다. 이처럼 여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규모 7.0 지진 발생 이후 이어지는 여진이 정상적인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피해규모가 얼마나 되느냐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앞선 26일 중국 21스지왕(世紀網)은 이번 지진의 주요 피해지인 야안시 루산현, 바오싱(寶興)현, 톈취안(天全)현 등 3개 현에서는 모두 1700억 위안(약 30조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이 난 것으로 잠정 추산해 통계수치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개 현의 GDP를 합친 것의 21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터무니없는 수치라는 것. 이에 대해 당국 관계자는 통계 집계방식의 차이와 중복집계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아직까지 확정된 통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중국 컨설팅업체 안방(安邦)은 이번 쓰촨 지진 직접 경제 손실액을 422억6000만 위안 정도로 예상했으며 BOA메릴린치증권은 피해지역 재해복구 예산이 100억 위안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