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불황에 다이어트용품도 다이어트하고 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용품의 판매가 줄어든 반면, 작고 가벼운 용품의 매출은 늘었다.

28일 롯데마트가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다이어트용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무겁고 부피가 큰 헬스 기구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헬스 사이클이 65.2%, 벤치 프레스는 48.3%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줄었다. 런닝머신과 덤벨도 각각 22.5%·11.5% 감소했다.

반면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다이어트용품의 매출은 증가했다.

실제로 요가매트와 푸시업 바는 같은 기간 매출이 36.2%·38.6%씩 늘었다. 이외에 줄넘기(24.7%)·완력기(13.5%) 등도 매출이 커졌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불황으로 인해 다이어트 용품의 구매 비용도 낮추려는 알뜰 소비 성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런닝머신·헬스 사이클 등 실내용 기구는 무겁고 부피가 커 가격도 10만~100만원 대로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반해 요가매트·줄넘기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편리할 뿐 아니라, 가격도 1만~3만원선으로 저렴하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위주로 선택해 다이어트 용품의 구매 비용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실내 운동을 주로 하는 겨울철과 달리 따뜻한 봄철에는 야외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실내용 기구의 수요가 줄었다는 풀이다.

박영준 롯데마트 스포츠팀장은 "최근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용품에서도 불황으로 인한 알뜰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가볍게 즐기고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강화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