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먹을 수 있게 한다더니… 부산 해수담수화 사업 진통

2013-04-25 14:12
부산시 예산 절감 이유로 공법 교체 요구

부산 해수담수화 시설 조감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꾸는 국내 최소의 해수담수화 사업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반 시설도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완공 시점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시와 두산중공업이 부산 기장군에 건설 중인 해수담수화 연구개발(R&D) 시설의 기반시설 공사를 맡은 울트라건설은 최근 공사 완료 시기를 이달 말에서 올해 말로 8개월 늦췄다. 기반 시설 공사가 올해 말로 넘어간 만큼 전체 공사 완료 시점은 내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부산시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공사 기간이 긴 공법으로 바꾸라고 요구하면서 공기가 늘어났다"며 "공사 현장도 암반층으로 돼 있어 공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해수담수화 시설은 기장 앞바다 수심 20m에서 바닷물을 끌어올려 하루 4만5000 t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난 2006년 국토교통부(옛 국토해양부)의 건설교통 연구개발(R&D) 혁신로드맵 가운데 미래가치 창출이 가능한 10대 과제 중의 하나로 선정됐으며 두산중공업 등이 약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부산시는 당초 지난해 9월 열린 '2012 세계물회의'에 앞서 이 시설을 완공하려 했지만 환경 피해 등을 우려한 어민들의 반발 등으로 공사가 계속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