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보스턴 테러 용의자, 미 정부 위험인물 리스트에 있었다”
2013-04-25 13:50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사망한 보스턴 테러사건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감시 명단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CIA가 1년 넘게 타메를란을 위험인물로 규정하고 ‘테러리스트 신원 데이터마트 환경(TIDE)’에 올려 놨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만일 CIA가 타메를란을 이처럼 위험 인물 리스트에 올려 놓고도 제대로 사전 사후 관리를 못해 이번 테러를 막지 못했다면 큰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연방수사국(FBI)는 타메를란을 조사한 적도 있었지만, 구체적은 혐의를 찾을 수 없었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타메를란은 지난 2011년 9월쯤 러시아의 연방안보국(FSB)이 테러위험이 있는 인물이라고 미국 정부에 제보한 당사자라고 밝혔다. 이후 CIA는 국가대테러센터(NCC)의 협조를 받아 TIDE에 타메를란의 이름을 올려 놨다는 주장이다.
TIDE에 이름이 올라 있는 위험 인물은 약 50만 명. 이들의 출입국 기록과 행선지, 은행 계좌 사용 내역, 통신이나 웹 사이트 사용 기록 등까지도 FBI와 국토안보부는 조사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보스턴 테러 용의자를 범행 직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WP의 주장이다.
그러나 러시아로부터 경고를 받고 FBI가 타메를란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위험 요인을 찾지 못해 내사를 종결했다고 WP는 밝혔다.
체첸계 러시아 출신인 타메를란은 약 2년전 러시아를 방문해 체첸 지역 등을 돌아보고 미국에 재 입국했다. 동생 조하르(19)와 함께 이번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를 일으켰으며, 도주 중 경찰과 총격을 벌였고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