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라면 임원' 탓에 사회공헌 이미지 찬물

2013-04-22 16:17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물의를 일으킨 회사 임원 때문에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포스코에너지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론칭하고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던 터라 이번 사건의 안타까움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월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에너지’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최초 선보였다. 이후 이 회사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대상이 아닌데도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자 어린이집을 마련했고, 이달 11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임직원 월급의 1%를 기부하는 내용의 모금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13일에는 포스코에너지 직원 가족봉사단을 구성해 서울 양재천에서 식목을 통한 환경미화활동도 벌였다.

이같은 노력에도 기업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 회사 임원이 지난 15일 미국행 비행기 내에서 라면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성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 때문에 포스코에너지는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때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포스코에너지는 이시간 현재에도 순위권에서 밀리지 않는다.

회사측은 기업 블로그를 통해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사과했지만, 네티즌의 불만은 해당 임원의 신상털기와 '포스코 라면' 등 각종 패러디로 이어지며 식을 줄 모른다.

사과문에는 20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물론 이 블로그에서 그간 가장 많이 달린 댓글 수다. 댓글의 내용은 “사과문만 올리지 말고 빨리 조치하라”, “부하직원들은 얼마나 힘들지 안봐도 뻔하네”, “직원들 인성교육에도 신경을 쓰라”는 등 대부분 비난 댓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