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용의자 체포, 어떻게 이뤄졌나?
2013-04-20 16:39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 검거에는 한 주민의 신고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AF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이번 사건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는 차량을 강취해 도주하던 중 보스턴 인근에 있는 워터타운에서 경찰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후 용의자 형제는 경찰과 200여발 이상의 총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는 사망했다.
이에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수천명 규모의 경찰특공대(SWAT)까지 투입해 조하르를 검거하려 했지만 그를 소재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이 때 워터타운에 위치한 한 주택의 주인이 뜰에서 핏자국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신고해 조하르 검거의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 주택은 경찰이 설정한 수색구역 밖에 있는 주택이었다.
그 주인은 “뜰에 있는 보트의 보호덮개가 올라가 있고 그 안에 피범벅이 된 한 남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자마자 경찰은 이 주택 주위에 무장경찰을 투입했고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블랙호크 헬기까지 출동시켜 보트 안에 조하르가 숨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경찰은 100대 이상의 순찰차를 동원해 워터타운을 수색했다. 일부 주택에는 소개령도 내려졌다.
CNN 방송은 경찰이 보트 안에 ‘로봇’까지 투입했다고 전했다.
검거 과정에서도 조하르는 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 인질구출팀이 보트 안까지 들어가 조하르를 검거했다.
조하르는 검거 과정에서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AFP는 병원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그가 중태라고 전했다.
조하르는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현재는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