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류독감 피해액 3조원 달해
2013-04-17 15:14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조류독감 발생으로 170억 위안(약 3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농업부 주최로 열린 전국조류독감관련 산업피해 점검회의에서 중국목축업협회측이 37억 위안 상당의 닭과 병아리를 폐사시켰으며, 닭고기 판매손실은 130억 위안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다고 신화사가 17일 전했다. 폐사분과 판매손실만 계산해서 170억 위안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까지 합하면 피해는 이보다도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조류독감 발생이후 전국의 닭고기와 계란 수요가 대폭 감소했으며 가격 역시 폭락했다. 이로인해 양계업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게 됐으며 농업부는 재정을 투입해 이들 양계업자들에게 일부 손해를 보전해 줄 것을 지시했다. 또한 농업부는 방역작업을 강화하고 조류독감균의 검역작업을 강화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
음식점의 닭고기 판매도 급감했다. 게다가 조류독감의 공포로 인해 아직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내륙지방의 소비자들까지도 닭고기 소비를 꺼리고 있다. 충칭(重慶)의 식당들 역시 닭고기와 오리고기 주문이 뚝 떨어졌다. 이 지역 한 식당은 '우리식당에서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은 후 1개월 내에 조류독감에 걸리면 60만위안을 보상하겠다'는 약속까지 내걸었다. 이 식당 주인은 "최근 매출액이 60%정도 감소했다"며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H7N9형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 수는 7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2명 추가돼 16명으로 늘었다. 또한 허난(河南)성에서 닭에 이어 돼지와 개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허난성 루저우(汝州)시 샹좡(尙莊)향에 있는 양계장에서 지난 15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닭 7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으며 지난 15일 허난성 옌스(偃師)시 산화(山化)진 둥툰(東屯)촌에서는 돼지 410마리와 개 122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