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성장률 3.2→2.8%로 하향 조정

2013-04-16 22:05
세계 성장률 하향조정폭 2배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설정, 3개월 만에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5%에서 3.2%로 0.2%포인트 낮췄다. MF는 16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MF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지난해 4월 4.0%에서 같은 해 9월 3.9%, 10월 3.6%, 올해 1월 3.2% 등 차근차근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다만 이는 한국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인 2.3%(추경 요인 배제 시), 한국은행의 2.6%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며,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보다는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다소 낮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다소 어려움을 겪겠지만 내년에는 상당 부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IMF의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4%에서 내년 2.9%로 예상해, 내년에는 물가 압박이 일부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3% 수준으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3%로 하향 조정했지만 그 폭은 한국 경제(0.4%포인트)의 절반 수준인 0.2%포인트로 잡았다.

선진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2%로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선진국 중 한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의 낙폭이 0.4%포인트로 가장 큰 수준이었고, 영국과 캐나다 등도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정부지출 자동삭감의 여파로 미국도 2.0%에서 1.9%로 낮췄다.

일본은 선진국 진영에서는 드물게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2%에서 1.6%로 무려 0.4%포인트나 격상됐다. 경기부양책과 엔화 약세가 예상보다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우 5.5%에서 5.3%로 소폭 하향조정한 가운데 브라질이 3.5%에서 3.0%로 조정폭이 컸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8.2%에서 8.0%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내년 세계 성장률은 4.1%에서 4.0%로 하향조정했다. 선진국은 2.2%를 그대로 뒀지만 신흥 개도국은 5.9%에서 5.7%로 내려 잡았다.

IMF는 단기적으로 유로존 불안이 고조되는 점, 미국 재정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탈리아 총선 이후 정국 불안이나 미국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둔 여야 간 의견 대립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기적으로는 △유로존의 경기 회복 지연 △미국 및 일본의 재정건전화 부진 △양적완화 관련 리스크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저하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이 같은 관점에서 선진국은 재정 긴축과 통화 완화 정책을 배합해 재정 건전화와 경기 회복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