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도 '꽃샘추위'
2013-04-16 16:3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권 채용 시장에 꽃샘추위가 불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최대 절반가량 줄이거나 상반기 채용 계획이 아예 없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 대졸자 신입 채용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예년보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소외계층 대상 별도 채용은 4월 말께 실시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류전형, 실무자면접, 임원면접의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애인 채용을 두고 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 몇급까지 선정할 것인지, 어떤 업무를 수행케 할 것인지를 논의 중이다. 선발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현재 개인금융 서비스직군(텔러) 정규직 채용만 진행하고 있다. 1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아직까지 일반직 직군(행원) 계획은 없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카드 분사로 빠져나간 인력만해도 200명”이라며 “인력수요가 있는 만큼, 당장 상반기는 아니어도 올해 내 채용공고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일반직 100명, 소매금융서비스직(텔러) 100명 등 총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직과 전담텔러를 각각 200명씩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90여명의 정규직을 뽑았던 하나은행 역시 아직 올해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국민은행도 상반기에 정규직 1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 소재 대학(또는 대학원)졸업자나 졸업예정자로 자격 요건을 제한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3년 동안 상반기에는 해외대학 졸업자를 선발해왔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만큼 국내대학 졸업자는 들어갈 자리가 좁아졌다.
다만 국민은행은 지난 15일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최종합격 여부는 추후 별도로 통지 받게 된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6급직원 300명을 뽑는다. 금융권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해 상반기 채용규모(580명)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를 출범하면서 신규 수요 등으로 대폭 늘리긴 했지만, 올해는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특성화고 출신 채용을 전년과 비슷한 110명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정규직 채용은 261명에서 21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