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개발은행 초대총재…中 개국공신 아들 천위안
2013-04-14 13:47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화인민공화국의 개국공신인 천윈(陳雲)의 아들인 천위안(陳元·69세)이 브릭스개발은행 총재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15년간 중국 국가개발은행 총재로 활동해온 천위안이 오는 9월 윤곽을 드러낼 브릭스개발은행의 초대 총재로 자리를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21세기경제보가 12일 전했다. 천위안의 아버지인 천윈은 마오쩌둥(毛澤東)과 대장정을 함께한 중국 8대원수 중 한명이다. 특히 천윈은 혁명원로 중 경제운용역량이 뛰어나 중국 사회주의 경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위안으로서는 아버지를 이어 중국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셈이다.
또한 차이신왕(財新網)은 천위안을 브릭스개발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인사안이 이미 중공 중앙을 통과했으며, 천위안 역시 이 인사안을 받아들였다고 이날 전했다. 인사안은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브릭스개발은행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됐던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설립하기로 합의를 한 은행이다.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오는 9월께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릭스개발은행은 브릭스국가간의 무역결제와 대출을 간편히 함으로써 달러와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브릭스 국가간자금거래와 무역을 촉진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된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응하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브릭스개발은행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위안화대출을 통해 전세계에서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천위안은 각국의 자금을 모아 브릭스개발은행의 설립을 주도한 후 초대총재에 오를 예정이다.
천위안은 1998년 국가개발은행 회장에 취임했다. 중국내에서 개발금융의 개척자이며 선구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15년동안 국가개발은행을 중국 최대의 대외투자은행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개발금융기구로 만들어내는 업적을 세웠다. 국가개발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조3700억 위안(약 1260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불량채권 비율은 0.3%, 달러화 대출잔액은 2482억 달러다. 천위안은 국영은행에서 장기간동안 개발금융을 주도해온 경험을 살려 브릭스개발은행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후임 중국국가개발은행 총재로는 교통은행의 후화이방(胡懷邦·59세) 행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982년 지린(吉林)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산시(陝西)재경학원과 중국금융학원에서 교수로 18년간 근무했다. 2000년부터 중국인민은행에서 일했으며 2003년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 자리를 옮겼고, 2007년 중터우(中投)공사를 거쳐 2008년부터 교통은행 행장으로 재직했다. 후화이방은 국가개발은행 총재에 취임한 후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화작업에서 금융분야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