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개성공단 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2013-04-14 16:00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은행들이 북한의 통행제한 조치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위한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최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지난 3일 북한이 남한 차량 및 근로자들의 통행제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8일 북한 근로자들의 출근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개성공단 내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한도 범위 내에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상환 기일이 도래한 여신의 만기를 연장하고, 분할상환 유예와 여신금리 최대 1% 우대, 각종 여·수신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60여곳과 거래 중인 기업은행 역시 기업당 최대 5억원씩, 총 1000억원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장의 금리 감면 권한을 1%포인트 확대하고, 대출금 상환 기일을 최장 1년간 유예키로 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도 기업당 최대 3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경남은행은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 지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최대 1.0%포인트 이내로 금리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

또 기존 대출의 경우 최장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하고, 기일이 도래한 수입결제자금은 최장 90일 이내로 결제를 유예한다.

이 밖에 수출입은행은 개성공단 투자기업 중 수출 실적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3000억원의 수출자금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들 기업의 대출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우대하고, 현재 수출 실적의 60~90%까지 차등 지원하는 대출한도를 100%까지 대폭 확대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잇따른 지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