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내내 60타대’ 치면 그린 재킷 걸친다
2013-04-11 15:24
2013마스터스 개막…우즈·매킬로이·미켈슨 최대 관심…亞·濠 첫 챔피언 나올지 주목
2013마스터스가 11일 밤 9시(한국시간) 시작됐다. 지난해 게리 플레이어가 시구하고 있다. |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2013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가 11일밤 8시50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아놀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의 시구로 시작된다.
올해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그 자리를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대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의 성적에 큰 관심이 쏠리지만 그밖에도 주목해야 할 기록은 많다. 1934년 시작돼 올해 77회째인 마스터스의 관전포인트를 알아본다.
지난해까지 76회를 치르는동안 한 해 나흘동안 모두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6승에 빛나는 니클로스도,18회 출전해 4승을 올린 우즈도 이 기록을 내지 못했다. 그레그 노먼은 95년 2라운드부터 96년 2라운드까지 5라운드연속 60타대 타수(68-68-68-63-69)를 친 적이 있으나 같은해 기록한 것이 아니다. 유리처럼 빠른 그린,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속에서 4일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내는 선수가 있다면 그가 바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아시아· 호주 골퍼 챔피언 탄생할까
아시아 골퍼들은 지금까지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차례 우승했다. 2009년 US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KB금융그룹)이 바로 그다.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골퍼 최고성적은 3위로 2004년 최경주(SK텔레콤)가 기록했다. 올해는 최경주 양용은 외에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존 허(23), 이시카와 료와 후지타 히로유키 등 일본 선수 두 명, 중국의 14세 아마추어 관톈랑, 태국의 타와른 위라찬트 등 8명의 아시아(계) 선수들이 나간다. 이 가운데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스터스가 가장 편하다”고 말하는 최경주와 양용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3 컨테스트의 징크스 풀릴까
마스터스는 프로암이 없다. 그래서 월∼수요일은 연습라운드 날이다. 대회 하루전인 수요일 오후 9홀짜리 파3코스에서 ‘파3 컨테스트’를 연다. 이 대회는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 기회를 주고, 갤러리들에게 서비스를 한다는 취지로 축제처럼 치러진다. 처음 열린 1960년이후 지난해까지 53회를 치르는 동안 파3 컨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가 그해 본 대회에서 우승한 예가 없다. 그 징크스가 올해는 깨질지 관심거리다. 올해 파3 컨테스트에서는 왼손잡이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가 4언더파로 우승했다.
◆‘한 홀 최악스코어 13타’ 경신될까
마스터스의 한 홀 최다타수는 13타다. ‘아멘 코너’인 12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나온 것이다. 세계 골프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파3홀 중 하나로 꼽히는 12번홀에서는 1980년 톰 와이스코프(미국)가 10오버파 13타를 쳤고, 그린앞에 개울이 있는 13번홀에서는 1978년 토미 나카지마(일본)가 8오버파 13타를 쳤다. 올해 한 홀에서 13타 이상을 치는 선수가 나오면 당사자에겐 불명예겠지만, 팬들에겐 얘기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