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분기 주춤'…내수 판매 고삐 죈다

2013-04-09 17:52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공격 경영 고삐를 죈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동안 쏘나타 신규TV 광고와 최근 출시한 기아차의 카렌스의 3D 애니메이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내수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계절적으로 공장 출고와 소매 판매가 모두 많이 증가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1분기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공장의 주간 2교대 근무가 시행 2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직원의 작업 효율성이 더 늘어 생산량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더구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오는 13일부터 주말 특근을 실시키로 합의한 것도 호재다.

앞서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달에도 현대·기아차 공장 중 유일하게 두 번의 주말특근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신형 카렌스와 스포티지R 등이 생산되고 있어 주말 특근 실시로 더욱 많은 물량의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

신차 효과도 노리고 있다.

현대차의 첨병은 지난 2일 출시한 아반떼 쿠페다.

현대차는 2.0 GDi 엔진을 얹어 뛰어난 성능을 뽐내는 아반떼 쿠페를 통해 아반떼의 불패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7년만에 새롭게 출시된 카렌스 내수 판매 진작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맞이해 경기 중간 삽입하는 팝업 광고를 비롯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 영화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선다.

특히 기아차는 카렌스 판매 진작을 위해 지난달 전 세계에 개봉한 드림웍스의 신작 영화 ‘크루즈 패밀리’와의 공동마케팅에 이어 토이스토리 캐릭터들을 활용한 신규 TV 광고를 비롯해 국내 주요 코털에도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기존 모델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큰 폭의 할인을 이어간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50만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50만원, 구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의 2012년형 모델은 10~12% 할인한다.

기아차는 ‘K시리즈 무상보증 기간 연장’ 이벤트를 통해 이 달 중 K시리즈 최초 구매 개인 고객에게 무상 보증 기간을 10년 10만km(엔진 및 동력 전달 계통에 한함, K9 고객은 10년 12만km)로 연장해준다.

또한 스포티지R과 쏘렌토R을 구매하는 고객 중 국내 RV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 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3개월 동안 내수 경기침체와 신형 모델 공백, 주간 2교대 시행 등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같은 기간 수입차는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성장하며 현대·기아차를 지속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나마 체면 치레를 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늘어난 5만6056대를 팔았다.

하지만 1분기 통틀어서는 전반적인 수요 위축으로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0.7% 감소한 15만3756대에 그쳤다.

최근 국내 판매 1000만대를 달성한 기아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3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3월 한달 간 3만9500대를 판매, 같은 기간 6.1% 감소했다.

이렇다보니 현대·기아차로서는 무엇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묘책 마련에 고심해 왔고, 2분기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